stories

뒤로가기
제목

흰 라벨과 4개의 스티치, 그리고 익명성

작성자 the EndAnd(ip:)

작성일 2023-11-21

조회 626

평점 0점  

추천 추천하기

내용


한입에 베어 먹는 비하인드 스토리, 브랜드 바사삭

쿠키 베어 먹듯 간단하게!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브랜드의 숨은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 maison margiela, SVN, the EndAnd

'메종 마르지엘라'의 상징인 화이트 라벨과 4개의 스티치. 

그런데 브랜드의 시그니처라 하기엔 메종 마르지엘라의 스티치는 느슨하고 라벨에 브랜드 이름이나 내용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창립자인 마틴 마르지엘라가 브랜드 이름이 적힌 라벨을 달고 싶지 않아 만든 방식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일부러 느슨하게 달았다고 해요. 심지어 처음에는 흰 라벨만 달고자 했으나 변호사가 저작권을 이유로 만류해서 이렇게 스티치가 있는 형태가 탄생했다고 해요.

ⓒ maison margiela

그런 라벨을 택한 이유는 '디자이너는 창작물만이 스스로를 대변해야 한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그의 옷을 처음 접했을 때 라벨을 보고 어떤 브랜드인지 확인하는 대신 옷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했죠.


브랜드를 설립한 1988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그는 철저한 익명성을 택했어요. 20년 간 단 한 번도 패션쇼 피날레에 나타나지 않았고, 인터뷰도 거의 하지 않았어요.


ⓒ maison margiela, dazed, enfants terribles, vogue, 

슈퍼모델들의 영향력이 강했던 80년대, 옷 대신 모델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얼굴에 베일을 씌웠고 이는 마지막 40번째 쇼까지 이어졌어요. 그리고 이 '베일'은 익명성의 상징이 되어 마틴 마르지엘라가 하우스를 떠난 지금도 중요한 표현 방법 중 하나로 쓰이고 있어요. 


이렇게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마르지엘라지만 그의 독창적인 디자인은 누가 봐도 마르지엘라의 작품임을 알 수 있었어요. 기존의 옷을 해체하여 재구성하는 해체주의 디자인과 독창적인 쇼와 작업 방식은 기존의 관습에 의문을 던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영감을 주었죠.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마르지엘라만의 디자인을 만나볼까요



1. Silhouette

몸에 딱 맞춰 옷을 제작하는 관습을 거부한 독특한 실루엣

ⓒ maison margiela, julien vidal, vogue, cigaa

몸에 딱 맞는 테일러링이 대세였던 시절, 마르지엘라는 의도적으로 몸에 맞지 않는 실루엣을 선보이면서 그 당시 가지고 있던 미학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어요. 지금은 흔하지만 그 당시에는 충격적이었던 오버 사이즈, 이불을 두른 것 같은 외투, 좁고 뾰족한 어깨라인, 구두 제작자들조차 너무 독특해서 제작을 거부했다던 타비슈즈 등의 독특한 실루엣들이 바로 그것이죠.



2. Details

완벽한 완성을 추구하던 기존의 미학과 반대되는 디테일

ⓒ maison margiela, purple magazine

 '아름다움 = 완벽한 완성'이라는 고정관념에 맞서 일부러 미완성되고 파손된 디테일들을 넣기도 했어요. 특히 전형적인 아이템에 손상된 디테일을 넣어 괴된 소재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재정의하고자 했어요.



3. Production

창의적인 소재의 사용과 제작 방법

ⓒmaison margiela, clothesbase, lncc, v magazine

마틴 마르지엘라는 소재와 제작 방법에서도 한계가 없었어요. 비닐, 테이프, 유리 등 기존에 의류로 사용되지 않았던 소재를 과감하게 사용했고, 안감과 겉감을 동시에 프린팅하는 기법이나 데님 원단 위에 다른 색을 코팅하는 것, 낙서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 등 기존에는 없었던 제작 방법도 창의적으로 선보였어요.



기존의 관습을 넘어 새로운 미학을 창조해낸 마르지엘라의 생각과 디자인은 특히 디자이너들에게 큰 영감이 되었어요.

'현대 사회의 삶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누구나 마르지엘라의 영향을 받는다'는 마크 제이콥스의 말처럼요. 


_

Basasak's Say.

20년간 철저히 익명을 유지하며

디자이너나 브랜드의 이름이 아닌

오직 디자인으로 자신을 표현해온 마르지엘라


기존의 관습을 파기하는 독창적 디자인으로

고유한 정체성을 확보했고

그가 익명성을 위해 만들었던 4개의 스티치는

아이러니하게도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어요!


가장 드러나지 않는 곳에 있었지만

가장 돋보였던, 가장 많은 영감을 준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를 만나보세요!






첨부파일 TIT_01.jpg

비밀번호
수정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 수정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비밀번호
확인 취소